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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경향] 엄마를 혼란스럽게 하는 내 아들의 포경수술

작성자명관리자
조회수2693
등록일2014-09-26 오전 10:19:30


엄마를 혼란스럽게 하는 내 아들의 포경수술

2014년 9월호
간단한 수술이지만 포경수술만큼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외과수술도 드물다. 과거에는 포경수술이 남자의 통과의례처럼 행해지곤 했다.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남자들은 공중목욕탕 출입을 꺼릴 정도였다. 이후에는 불필요한 수술이라며 자연 그대로가 좋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처럼 엇갈리는 정보로 엄마들은 갈피 잡기가 힘들어졌다. 우리 아이 포경수술, 어떻게 하면 좋을까?

포경수술은 한때 필수적인 수술로 인식됐다. 무척이나 당연한 수술이어서 재론의 여지가 없었다. 남자들은 성장하면서 자연포경의 형태를 띠게 되는데 이 때문에 불필요한 수술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지난 10년간 포경수술 반대론의 영향으로 2000년대에 92%였던 포경수술 비율은 2010년대 들어 75%까지 떨어졌다. 청소년기의 수술은 25%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포경수술의 감염 예방 효과가 속속 밝혀지고, 중립적인 입장을 띠던 미소아과학회 역시 포경수술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전에 진행된 1천 건 이상의 연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포경수술이 음경 성기능과 감수성, 성적 만족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에이즈(HIV)나 인체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을 줄일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엇갈리는 정보로 고민에 빠진 부모들이 많다. 최근 애독자 엽서에도 아들의 포경수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PSI어비뇨기과의 어홍선 원장은 “반대의 목소리에 포경수술의 긍정적인 부분까지 묻혀 안타까웠다”라고 말했다. 포경수술은 반대 일로에서 매도돼 필요한 경우에도 수술을 꺼려 병을 키우는 부작용도 따랐다고. 필수로 여기던 과거와 달리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와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술하는 게 요즘 추세다. 따라서 언제, 어떤 경우에 필요한지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남자의 성기는 포피라는 피부가 덮고 있는데 이 상태를 포경이라 하고, 이 포피를 제거하는 수술을 포경수술이라 부른다. 성장하면서 포피가 뒤로 젖혀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이를 수술로 제거한다. 국소마취 후 10~20분 정도 소요되는 수술로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이 없다. 포경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위생이다. 포경이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소변이 포피와 귀두 사이 공간에 고여 있다 나오기 때문에 내부에 소변과 피부 찌꺼기들이 모여 백태를 만들게 된다. 이런 백태가 쌓여 치구라는 덩어리를 만들게 되는데 이는 악취와 염증의 원인이 된다. 재발이 잦은 귀두염, 포피염, 귀두포피염 등이 이로 인한 질환들이며, 반복되는 요로감염이나 방광요관 역류가 있는 소아 환자의 경우에도 치료를 위해 포경수술을 시행한다. 성인의 경우에도 이런 상태가 반복돼 피부 손상과 습진이 발생하게 되면 성관계가 곤란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여름철의 덥고 습한 기후 때문에 피부가 쉽게 짓물러 포경이 돼 있지 않으면 위생상 여러 문제를 유발하게 된다.

최근에는 포경수술이 에이즈 등의 성병, 요로감염, 음경암 등의 발병률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와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조사한 결과, 포경수술을 한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에이즈 감염 확률이 65% 더 낮았다는 것. 포경수술을 받은 성기가 공기와 접하는 면적이 넓기 때문에 공기에 노출된 환경에서 오래 살지 못하는 에이즈 바이러스의 전염 확률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포경수술의 큰 문제점은 의학적 판단보다 사회적 현상으로 하나의 문화처럼 실시됐다는 것이다. 친구가 하니까, 남의 시선 때문에, 좋다고 하니까 비뇨기과를 찾고 타의에 의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부모의 주도하에 수술을 받는다. 포경수술이 뭔지도 모르는 채 엄마 손에 이끌린 아이들은 원망 섞인 울음을 터트렸다. 한때 신생아 포경수술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정서적으로 좋지 않을뿐더러 인권 침해라 여겨 최근에는 거의 사라졌다.

포경수술이 필요한 시기는 개인마다 다르다. 소아부터 청소년, 성인 및 노인에 이르기까지 어느 연령층에서도 실시할 수 있다. 어린아이들은 반복되는 귀두포피염, 해부학적 기형 등에 의해, 성인들은 콘딜로마와 같은 성병, 피부 질환 치료에 의해, 노인들은 위생 및 성기 피부의 노화, 위축, 섬유화에 의해 포경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회복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어 서두를 필요가 없다. 따라서 비뇨기과 전문의의 소견을 토대로 시기와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최근에는 비수술적 방법인 스테로이드 연고 도포법이나 포피박리술 등으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포경수술을 하는 신중한 입장이다.

포경수술은 이제 개인 선택의 문제다. 수술 후 통증과 수술비 그리고 수술로 영구 제거되는 포피와 각종 질병의 예방 효과를 찬찬히 비교해봐야 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수술의 득실을 제대로 설명하고 스스로 자신의 신체를 책임지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Mini Interview
“수술 선택의 주체는 본인이어야 합니다” 어홍선(PSI어비뇨기과 원장)

포경수술이 필수적인 경우가 있을까요? 개인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아이들의 경우 포경이 심해 염증이 자주 생기고, 요로감염이 잦아 일상생활하는 데 불편할 때 필요합니다. 또 소변을 볼 때 귀두와 포피 사이에 소변이 고여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가 배뇨되거나 귀두를 젖혔을 때 요도구가 보이지 않는 경우도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포경수술은 언제가 적기인가요? 적어도 본인이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나이는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체적으로는 포피를 스스로 젖힐 수 있는 정도가 돼야 귀두와 포피의 분리 여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수술로 여기지만 포경수술 역시 고통과 부작용이 따릅니다. 본인이 수술의 장점과 아픔을 이해하고 감내할 수 있을 때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수술로 인한 트라우마가 적고 치료와 회복에도 협조적입니다. 종종 70, 80대 노인 환자분들이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닦기가 귀찮다”라는 이유로 수술을 받기도 합니다.

어떤 부작용이 있나요? 일반 수술과 같이 출혈, 염증, 통증과 같은 기본적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포피를 많이 잘라낸 경우 발기시 피부가 땅기는 현상이 발생해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포피를 충분히 잘라내지 못하면 수술 효과가 떨어질 수 있고요.

포경수술이 성관계에 도움이 되기도 하나요? 포경수술은 성관계와 무관합니다. 포경수술을 하면 조루 혹은 지루가 발생한다든지, 발기부전 혹은 발기강화와 연관 있다든지 하는 속설은 모두 근거 없는 이야기입니다. 포경수술은 사정 시간, 발기부전, 성교 중 만족 및 통증 등 성관계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Tip 올바른 ‘선택’을 돕는 포경수술 용어
1 슬리브 포경 발기시 포피를 측정해 여분의 피부를 절제하고 봉합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술법. 혈관 손상이 적어 출혈이 별로 없고 상처 회복이 빠르다.
2 마는 포경 여분의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귀두 뒷부분에 말아줌으로써 귀두 뒷부분을 강화하는 수술법. 선천적으로 작은 성기의 크기를 보완할 수 있다.

3 레이저 포경 포피를 제거할 때 메스 대신 레이저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절개와 동시에 지혈 효과가 나타나 출혈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
4 무통 포경 마취 단계에서 통증을 경감하는 시술. 수술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