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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신문] "환자의 바지 벗겨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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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성 대한비뇨기과개원의사회장은 "눈이 아프면 안과를 가고, 무릎이 아프면 정형외과를 가듯이 비뇨기과질환은 비뇨기과 의사와 만나야 제대로된 치료를 받을 수 있음에도 다른 과를 찾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반적인 비뇨기 진료의 질이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타과에서 비뇨기과 진료를 확대하고, 비뇨기과 환자들이 다른 과를 찾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비뇨기과를 지원하는 전공의들의 지원율이 반토막이 났다"고 밝힌 임 회장은 "올해 단 한 명의 전공의를 받지 못한 수련병원들은 주니어 교수들이 당직을 서고 있고, 달랑 한 명의 전공의만 남아있는 모 병원에서는 주간 근무와 야간 당직을 풀로 서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마저 빚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임 회장은 올해 '비전비전 캠페인'을 기획, "비뇨기과 전문질환·비뇨기과 전문의약품·비뇨기과 전문수술은 비뇨기과 전문의가 주도하자"며 비뇨기과를 살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8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비뇨기과개원의사회 춘계학술대회 주제도 '비뇨기과의 위기와 탈출'로 정했다. 비뇨기과 개원가에서 최고수로 손꼽히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박문수(선릉탑비뇨기과)·정경우(스마일비뇨기과)·유정우(타워비뇨기과)·이경래(타워비뇨기과)·두진경(어비뇨기과) 원장은 이날 '전립선비대증'과 '여성비뇨기과질환'에 관한 진료경험을 참석 회원들과 공유했다.
유정우 원장은 "비뇨기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자연스레 바지를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간을 갖고 환자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면 답이 보인다"며 돌파구를 제시했다. 비뇨기과 개원가의 고수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과와는 차별화된 전문성을 발휘해야 한다"며 "초음파와 내시경 장비를 갖추고 근본적인 치료인 수술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뇨기과의사회는 이번 학술대회에 처음으로 시민을 위한 '무료 건강검진' 행사를 열었다. 건강검진 행사를 열게 된 데 대해 임 회장은 "비뇨기질환자들이 창피해 의사 만나기를 꺼린다거나 나이 들면 생기는 병이려니 체념하지 않도록 비뇨기과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의료이용 문화를 개선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2∼5시까지 진행한 무료진료에는 비뇨기과의사회 임원들이 팔을 걷은 채 요로결석·전립선비대증·성기능장애·성감염질환을 비롯해 포경수술·정관수술·남성수술·여성 요실금 수술 등에 관해 올바른 정보를 전해주는 자리를 마련했다.